이소라 바람이 분다 가사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가사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가수는 자신의 노래로 자신을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노래는 노래를 듣는 사람의 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아, 이별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약 10년 흐른 후 다시 들었을 때는 가사 속 주인공에 동화가 되었습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히듯 노래 가사도 다르게 들립니다. 좋은 노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사가 와닿게 됩니다. 철없던 어린 시절과 지금의 내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제게 그런 노래입니다. 히든싱어6 출연 소식에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깊이 들어와 슬며시 자리를 잡습니다.
가사를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바람이 분다
- 이소라 -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해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여자는 이별을 하게 되면 머리를 자른다고 합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이별을 자신의 소중한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잊는다는 표현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음은 왠지 알 것 같습니다.
이별을 하면 세상의 풍경이 달라지고 왠지 혼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지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때때로 맞기도 하지만 또 때때로 틀리기도 합니다.
길을 가다 들려오는 신나는 댄스곡에도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이 이별이라는 놈이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감성의 변화가 고스란히 노래에 묻어나옵니다. 예전에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때와 '비긴 어게인 코리아'에서 불렀던 똑같은 노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나는 가수다' 바람이 분다
비긴 어게인 코리아 '바람이 분다'
이소라의 '바람의 분다'는 그녀의 6집 앨범 '눈썹달'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작사는 이소라 본인이 했고 작곡은 이승환(어린왕자 가수 이승환 아님에 주의)이 했습니다.
이 노래를 여성들이 유독 좋아하는 하는데 가수 이소라는 좋아하지 않아도 이 노래만큼은 좋아하는 이유는 여성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의 가사 때문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6집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닙니다. 그러나 좋은 노래는 결국 사람들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불려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노래의 생명력이죠.
이 노래는 서로 사랑하다 헤어진 후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자신 혼자만 힘들어하는 것 같고 자신에게만 추억이 아름다운것 같은 기분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워낙 가사가 좋은 노래이다 보니 많은 가수들이 커버곡으로 불렀는데 개인적으로는 한영애씨가 불렀던 '바람이 분다'가 기억에 남습니다.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면 이 노래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실려도 좋을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그녀의 대표이기 때문에 히든싱어6 이소라 편의 미션곡으로 꼭 나올 것인데 그 전에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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