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달살기 - 경남별곡
2019년 10월
여행의 계절인 가을에 제주도에 다녀온적이 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나름 계획을 잘 세워서
알차고 재미있었던 추억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이 했던 얘기가 아직도 생각나는데
"제주도에서 한달만 살아봤으면 좋겠다"
며칠의 짧은 시간으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과
늘 시간에 쫓겨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여행을 다녀온 우리 모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돈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진작부터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시도했다고 들었고
또 거기에 맞춰 관광 상품도 개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은
멀리 떠나는 여행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에 의한 여행의 제한이
야외 캠핑과 혼자 떠나는 여행, 한달살기 프로젝트 등으로 살아나고 있다.
경상남도는 도내에서 생활하며 여행하는
장기체류 여행 프로젝트 경남형 한달살이
'경남별곡' 참가자를 2020년 5월 14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자유여행으로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발굴한 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추진된다.
경상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한 달살이 공모를 거쳐
통영시, 김해시, 하동군, 산청군, 합천군 5개 시군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1. 통영 '놀면 뭐 하니?'(문화예술형)
2. 김해 'live and life'(문화예술형)
3. 하동 '흥미진진한 하동에서의 일상'(청년노동형)
4. 합천 '드라마틱 합천'(청년교육형)
5. 산청 '산청에 살어리랏다'(체류형 농촌관광형)이다.
프로젝트 참가자에게는
3일부터 최대 30일 이내의 기간에
팀별(1∼4명) 하루 5만원 이내의 숙박비와
시군별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농어촌 체험·관광지 입장료 등이 지원되며,
개인 유튜브, 블로그, SNS 등을 통해 경남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참가 신청은 경남지역 외 거주자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대상자 선정에 있어 청년·여행작가·파워블로거 등
경남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거나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자원봉사자는 우대할 계획이다.
장기체류형 프로그램인만큼 관광의 활성화 뿐 아니라
지역소득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원도 동해시는 묵호 등대 마을 논골담길 일원 시설을 활용해
체험과 볼거리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 달 동안 입주할 청년작가를 모집한다.
만 19세 이상 50세 이하인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입주 기간 내 논골담길에서 무료 재능기부가 가능하여야 한다.
접수는 2020년 5월 25~26일 양일간
동해시청 관광과에 우편 또는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되며,
입주자 선정은 코로나19 예방을 차원에서
선정위원회 서면 평가를 통해 5개팀을 선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꾸었고
또 앞으로도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다.
팍팍한 현실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늘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통하여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연 속에 묻혀서 자신의 내면에 휴식을 주고자 한다.
한달살기 프로젝트도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개인의 행복과 건강, 힐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
코로나19는 신인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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