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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법 - 요양원 이야기 2

♬☺♥☘∂ 2020. 5. 11.

코로나19는 전국의 수많은 요양원에도 영향을 끼쳤다.

면회 제한부터 코호트 격리까지 면역력이 약한 입소자들을 지키기 위하여

요양원도 각 지자체와 보호자들이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다.

2020년 2월부터 5월 현재까지 부모님과 자녀들이 

곁에 있어도 가보지 못하는 말 그대로 생이별 중이다.

 

얼마 전에는 일 년에 딱 한번 있는 어버이날이었다.

방역의 결과로 확진자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가 없어서 면회금지는 유지가 되었는데

일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는 면회가 이루어졌다.

물론 그 방법이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유리문이나 투명비닐이 가로 막힌 상태에서

얼굴만 보면서 면회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뉴스에 나왔던 그 장면들은 결코 흔하지 않았고

정말 일부 시설의 일이다.

 

대부분의 요양시설들에서는 지금도 면회가 금지되어 있다.

치매가 심하지 않아서 전염병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도

자녀들을 몇 달째 보지 못하면 서운한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나마 영상통화가 가능하여 일부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지만

치매가 심한 어르신들의 경우 자녀들의 마음은 애가 탈것이다.

 

 

 

요양원의 어버이날 풍경은 대체적으로 왁자지껄하다.

자녀분들이 많이 찾아오기도 하고

요양원 자체적으로도 어르신들께 꽃을 달아 드리며

살아내신 그 세월에 존경의 마음을 표현한다.

특별한 음식이 준비되기도 하며

혹시나 찾아오지 못한 자녀들로 인해 상심한 어르신들이 있을까 걱정하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나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성탄절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특별한 날이 되면

요양원에서도 그에 맞추어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명절이나 절기에 맞는 음식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어르신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생각하며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 요양원이다.

자녀들은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심으로 

마음의 부담과 짐을 덜어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요양원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요양원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을 생각해보자.

자신의 몸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집을 두고 

요양원에 가고싶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기 힘든 상황 때문이다.

물론 그 상황이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이기도 하지만

최대한으로 부모님을 모셔보고 그래도 힘들다면 모시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부모님 세대는 자식들을 위하여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다.

자식들만 바라보며 자식들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세상의 온갖 궂은 일은 다 하셨고

좋은게 있으면 자식에게 주었고 

맛있는 음식도 자식에게 주었다.

그런데 이제 나이들어 병들고 쓸모없어지니

자녀들이 요양원으로 모시게 된다면

부모입장에서는 정말 말 못할 감정이 생길 것이다.

 

 

요즘에는 치매 예방약이 있어서

초기에만 잘 대처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자녀들이 경제생활때문에 바쁘기도 하겠지만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을 위하여 있는 것이

방문요양과 주간보호센터이다.

 

앞으로의 실버산업 즉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의 주된 사업은

요양원보다는 재가쪽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다.

요양원은 정말 거동이 안되고 치매가 심한 분들이 가야 하는 곳이고

그 이전에는 최대한 집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인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우리의 노인정책 또한 점검을 해보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은 

시설보다는 재가쪽에 맞춰져 있음이 분명하다.

 

두서없지만 요점은 분명하다.

요양원은 최후의 보루이다.

요양원이 나쁜 곳도 아니고 오히려 어르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은 마지막 삶의 거주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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