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필사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시인 나태주의 첫 필사 시집인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보면 '풀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캘리그래피 작가분들이 정말 많이 쓰는 시인 나태주의 첫 필사 시집인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보면 '풀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캘리그래피 작가분들이 정말 많이 쓰는 시 중에 하나인데 몇 글자 되지 않는 짧은 시이지만 공감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을 지나가다 보게 되는 이름없는 풀꽃이 있습니다. 물론 이름을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그 풀꽃에도 이름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이름 모를 풀꽃이라고 합니다. 꽃을 파는 가게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잠시 멈추어 자세히 보고 있으면 풀꽃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쁩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꽃도 많이 찍는데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면 그냥 스쳐 지나갈 때는 몰랐던 풀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오래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누가 보아도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 말고 그냥 우리 주위에는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정말 고맙고 행복할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지는 못해서 그 당연한 것들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꽃처럼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이웃입니다.
어떤 사물이든 그것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물건이 있습니까? 그 물건은 여러분에게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물건일 수 있습니다. 아주 짧은 시이지만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몇 년 전에 선물받은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어보고 싶을 때마다 펼쳐보게 되는 소중한 책입니다. 우리가 정말 많이 알고 있는 유명한 시부터 공개되지 않은 30여 편의 시가 함께 수록이 되어 있으며 유명 캘리그래피 작가인 배정애 님이 글씨로 시를 꾸며 주셨습니다. 물론 직접 손으로 쓴 글씨도 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 하면 떠오르는 시가 몇 편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멀리서 빈다'입니다.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아마도 대부분은 마지막 구절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이 시를 모두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 있는 어떤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밝아지고 보잘것없는 것 같지만 나로 인하여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빌고 있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따뜻한 봄날,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나태주 시인은 1945년 3월 16일에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셨습니다.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셨고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집과 에세이를 많이 출간하였는데 정말 많은 책을 출간하였지만 몇 가지만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지 말라는 데 가고 싶은 길이있다.(2021.3.25)
2.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2021.3.23)
3. 멀리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2020.10.26) - 나태주 낭송 시집
4. 부디 아프지 마라 -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2020.7.31)
5.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2020.5.80
6. 너만 모르는 그리움(2020.1.10)
7.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2019.12.18)
8.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2019.9.260
9.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2019.9.19)
10. 마음이 살짝 기운다.(2019.2.18)
11.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2019.1.30)
12.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2017.6.70
13.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2015.12.15)
14. 꽃을 보듯 너를 본다.(2015.6.20)
15. 풀꽃(2014.12.010
16. 멀리서 빈다.(2013.3.22)
나태주 시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https://instagram.com/rataejoo 이지만 시인의 모습은 오히려 김예원이라는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예원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https://instagram.com/yewon_kim_ 입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원태연 시인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나태주 시인이 나온다고 하네요. 시집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TV 화면을 통하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