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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가 전하는 안부에 답하다

♬☺♥☘∂ 2020. 6. 16.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좋아했던 가수가 있습니다. 여린 감성의 발라드를 부르다가도 가슴이 뻥 뚫리도록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달려라 하니', '천방지축 하니'의 주제곡도 여느 만화의 주제곡보다 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었다.

 

1984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하여 가수가 된 그녀는 국보급이라 말할 수 있을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보이시한 매력으로 누나부대의 원조이기도 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가수이다. 특히 그녀가 리메이크하여 부른 '아름다운 강산'은 모든 국가적 행사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민노래가 되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그녀의 감성이 담긴 노래는 정말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J에게, 아 옛날이여, 알고싶어요, 아름다운 강산, 사랑이 지는 이자리, 나항상 그대를, 나의 거리, 한바탕 웃음으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아카라카치, 이 노래를 빌려서, 라일락이 질때, 그중에 그대를 만나 등 미처 다 적지 못한 좋은 곡들이 많이 있다.

 

 

그녀는 50대 중반을 훌쩍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아이들이 보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직접 만든 노래를 들어보면 올드한 감성을 느낄 수가 없다. 이번에 6년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우리에게 안부를 전한다.

 

가수 이선희는 옛날 가수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데 이번 앨범 역시 EXO의 찬열과 함께 작업을 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부를 전하는 내용을 가수 이선희가 직접 썼다고 해서 '안부'의 가사를 찾아봤다.

 

안부  - 이 선 희 -


소슬한 바람이 마음에 불어

나비인 듯 날아 마음이 닿는 곳

맘 같지 않은 세상

그 맘 다 알아줄 수는 없지만

늘 곁에 함께 있다오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하루가 멀다 일들이 있어

그대 안위에 맘이 쓰였소


별일이 없어 좋은 그날

소소하여도 좋은 그날

숨 한번 쉬고 마음 내려놔 주오

아무 일 아니라오

담지 마오


오늘 하루 어떤 가요

그대 안위에 맘이 쓰였소

밤새 안녕했냐고 묻는 가벼운 안부

들려오는 목소리 그 속 가득

한 당신의 걱정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한숨


그대가 물어봐 준 나의 하루

그 작은 한마디에 많은 것이

눈부시게 빛나고

녹아내려 사라지죠


계절은 끝없이 변하고

시간은 잡을 수 없어도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든 다 들어줄 수 있어요


안녕했냐고 묻는 가벼운 안부

날 보는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웃는 나 어제보다

좀 더 따뜻해진 오늘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내 걸음으로 세상 가기도

쉽지 않기에 공감하였소


저마다 원을 치고 앉아

원 밖으로 밀쳐 내오

맘에 마음 조금 내려놔주오

아무것 아니라오

닫지 마오


오늘 하루 어떤가요

그대 안위에 맘이 쓰였소

 

가만히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마치 시처럼 다가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살포시 포옹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감성이 깊은 사람은 눈물을 왈칵 쏟게 될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의 화두는 사람들간의 소통과 나눔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오늘 하루가 편안했길 바라고 자신만의 방어막을 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정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 주는듯 하다.

 

트로트가 대세인 지금의 가요계에 가슴 따뜻한 발라드로 돌아온 이선희, 벌써 정규앨범 16집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2020년 6월 15일 공개된 가수 이선희의 안부에 나도 오랜 팬으로써 안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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