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사라질 물건들
작년 가을에 제주도에 2박 3일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가기로 한 관광지와 식당, 이동 동선을 생각하여 계획을 잡아서 정말 짜임새있는 알찬 여행을 하고 왔어요. 여행 첫 날 갔었던 곳 중에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옛날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물건들과 거리의 모습, 보자기에 책을 싸서 다니던 학교의 옛 모습을 보면서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쓰고 있거나 보고 있는 많은 것들도 언젠가는 추억 속의 물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뉴스를 보니 국방, 개인정보 문제때문에 드론 뱅송이 금지되어 있지만 2022년부터는 드론 배송이 허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택배차와 택배기사들은 어떻게 될까요? 드물게 남아있긴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택배를 드론이 하게 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이 발달하다보니 요즘에는 네이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때 말로 하면 알아서 검색해 주고 언어통역까지 자동으로 되는 세상입니다. TV가 대중화되고 부부간이나 부자지간에 리모컨 쟁탈전도 벌어졌었는데 말로 TV 채널을 마음껏 조정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굳이 리모컨이 필요하게 될까요?
자동차 키는 요즘 거의 전자식입니다. 문을 열 때나 닫을 때, 그리고 시동을 걸 때도 굳이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지 않습니다. 물론 제 차는 조금 연식이 된 거라 여전히 열쇠를 넣고 돌려야 시동이 걸리지만 이제 자동차 열쇠마저 전자키가 대체 하고 있고 심지어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도 개발되었습니다.
사이드 미러 대신 고화질 카메라를 달아 주변을 보여주고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하는데 후방카메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사이드미러까지 카메라가 대신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 차는 후방 카메라도 없어서 주차할 때 열심히 사이드미러를 보아야 합니다.
어린아이 시절에도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병원에 가면 가장 두려운 것이 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늘이 있는 주사기 대신에 공기를 쏘아 약물을 투입하는 알약 형태의 주사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알약 캡슐 안에 특수한 미세바늘이 있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바늘이 몸 속 혈관을 찔러 약물이 흡수되는 원리입니다.
이미 축산업계에서는 '무침주사기'라고 해서 가축의 전염병 방지를 위한 예방접종을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현 시대의 사람들을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제 몸처럼 사용하는 신인류이지요.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는 지금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 기기들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반드시 선을 연결해야 쓸 수 있었던 이어폰이나 스피커가 지금은 블루투스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선 없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다른 전자제품들, TV나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 등 은 콘센트에 꽂아야 사용이 가능하지만 언젠가는 선없는 제품들이 대세를 이루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무조건 편리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거나 이용하는데에 거추장 스러운 것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보지 못할 물건들 중 하나가 조그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신용카드입니다. 여전히 지갑에 신분증과 신용카드 및 지폐를 넣어서 갖고 다니는 사람이 있지만 젊은 사람 대부분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넣어서 다닙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 신용카드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꺼내서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눌러서 계산을 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신분증과 약간의 현금을 넣어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 나중에는 지갑까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임을 인정하는 신분증의 경우에도 결국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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